처음 생산성 도구를 만들 때는 기능 목록이 곧 제품의 크기처럼 보입니다. 캘린더, 목록, 타이머, 통계를 하나씩 붙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흐름을 사용해 보니 화면에 기능이 많아질수록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ZeroSlate 하루 마감과 생산성 요약 화면
하루를 마친 뒤 완료한 시간과 남은 흐름을 돌아보는 화면입니다.

목록과 시간표를 한 덩어리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목록은 기억을 위한 공간이고, 시간표는 실행을 위한 공간입니다. 두 목적을 한 화면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루면 목록은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시간표는 단순한 체크리스트처럼 보입니다. ZeroSlate에서는 Brain Dump와 Top 3로 먼저 선택하고, Timeline에서 그 선택을 실제 시간으로 바꾸도록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계획과 집중을 같은 화면에 넣지 않았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화면에서는 여러 일을 비교해야 하지만, 집중하는 순간에는 하나의 시간 블록만 바라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Focus Timer는 계획 화면과 다른 역할을 갖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과 일을 실행하는 시간을 분리해, 화면도 같은 방향으로 바꾸는 선택이었습니다.

Close Day를 결과 보고서가 아닌 마감으로 보았습니다

하루를 모두 끝내지 못하면 기록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남았는지 아는 것도 다음 계획의 중요한 정보입니다. Close Day는 성공 여부를 판정하는 기능보다, 오늘의 흐름을 저장하고 내일의 기준을 남기는 기능에 가깝게 설계했습니다.

작은 제품일수록 덜어내는 결정이 중요합니다

ZeroSlate를 만들며 해결한 가장 큰 문제는 기능 부족이 아니라 선택 과잉이었습니다. 사용자가 화면을 열었을 때 첫 행동이 “무엇을 눌러야 하지?”가 아니라 “일단 적어 보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 지금도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이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